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 초빙 강연 현장스케치" - 글로벌 리더로서 외국어의 중요성
2019.10.11미래의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을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입니다. UN 사무총장직은 ‘세계의 대통령’이라고도 불릴 만큼 중책으로 꼽히는데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한국인 최초의 UN 사무총장으로서 오랜 기간 연임하며 기후 문제, 핵확산 방지 등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지난 10월 8일,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International Graduate School of English, 이하 IGSE) 대강당에서는 개교 17주년을 기념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초빙 강연이 있었습니다. 뜻 깊은 현장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이날 강연은 안영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총장의 환영 인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안영수 총장은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 내외와 고등학교 때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각별한 관계인데요. 그래서인지 더욱 진심이 담긴 환영 인사로 강연에 의미를 더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글로벌 리더로서 외국어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의 하이라이트를 들려드릴게요.
UN의 6개 공식 언어 중 영어는 필수
UN에는 6개의 공식 언어가 있는데,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로, 그중 일을 진행할 때에는 공식적으로 working language로 영어와 프랑스어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프랑스어에는 능통하지 않기 때문에 프랑스어는 동시통역을 이용하는데, 오후 6시가 지나서 회의가 열릴 때는 동시통역 비용이 너무 비싸지기 때문에 영어만 사용하는 관행이 있다. 이처럼 영어는 모든 방면에서 필수적인 언어이다.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은 UN과 같은 국제 기관에서의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자국 언어에 대한 자존심이 강하다는 프랑스인들은 물론 국가 원수 수준에서도 영어가 필수 언어로 여겨져 영어를 배우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글로벌 리더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입니다.
노벨상과 번역의 중요성
인용
우리나라도 고은 작가, 박경리 작가와 같은 우수한 문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번역의 문제도 있다. 최근 소설가 한강 씨가 쓴 <채식주의자>의 경우,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맨부커상(Man Booker Prize)을 타서 한국 문학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는데, 이는 영국인 번역자의 빼어난 번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 중 하나로 번역의 문제가 꾸준히 언급되어 왔습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감성과 한글이 지닌 섬세한 언어적 표현들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주요 서구어로 번역해내기 어렵다는 점이 늘 한계로 여겨졌는데요. 이처럼 훌륭한 번역자의 역할은 개인은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통역은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것과는 다른 세계
인용
유엔 소속 통역은 일을 할 때 최대 23분까지만 통역하고 그 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는데, 그 정도로 통역은 정신적 긴장감이 큰 일이다.
UN 사무총장 재직시절, 카다피가 연설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랍어를 쓰니까 UN 서비스가 가능한데도 굳이 자국의 통역가를 쓰겠다고 고집한 적이 있다. 100분짜리 연설이었는데, 카다피의 통역가가 연설 도중 긴장감 때문에 “Please help me.”라고 말하며 정신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었다.
UN 사무총장 시절의 에피소드를 통해 통역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쉽지 않은 직업임을 알 수 있었는데요. 영어를 아주 잘 한다고 해서 반드시 통역을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각 나라간의 회담에서는 무슨 말이 갑자기 튀어나올지 모르고, 각국의 정상들이 사투리를 쓸 수도 있는 등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통역은 뛰어난 영어 실력과 더불어 엄청난 집중력, 순발력, 언어감각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외국어 능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경험
인용
제가 1962년 충주고 3학년일 때 ‘외국학생 미국 방문프로그램’이라는 이름 아래 미국 정부가 주최하는 영어 웅변대회에 참가해 전국 1등을 했다. 이 대회에서 1등을 해서 미국 방문 기회를 얻어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는 영광까지 누리게 됐다.
제가 1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열심히 노력한 것도 있지만, 당시 충주에 충주비료공장이 있어서 미국 기술자들과 그 가족들이 많아 친선 교류가 가능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어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이 영어 실력을 남들보다 월등하게 키울 수 있었던 비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책으로만 열심히 공부한 것이 아닌, 실제 미국 기술자들을 만나 영어를 사용하고 교류했던 경험이 가장 큰 비결이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도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문법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자주 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되풀이 해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은 UN 사무총장 입후보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어를 열정적으로 공부한 경험을 들려주었는데요. 이에 감명 받은 프랑스 정부의 표를 얻을 수 있다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인용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은 모국어도 전혀 알지 못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외국어를 통해 외국 문화를 잘 알게 됨으로써 자기 나라, 자기 문화도 더 잘 알게 된다는 취지의 말이다.
여러분도 영어 실력, 외국어 실력을 더욱 높여서 나를 위해 큰 기여를 하기 바라며, 또 여러분 자신도 글로벌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은 1시간 여의 뜻 깊은 강연을 마친 후,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재학생들은 물론, 외국인 교원과 영어교육관계자, 그리고 차세대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학생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인상깊은 질문과 답변을 몇 가지 소개해드릴게요.
Q. 여러가지 번역 기계들이 출현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앞으로 차세대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제2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U에는 23개의 공식 언어가 있습니다. 이런 23개의 공식 언어를 통번역하기 위해서 1년에 투자하는 비용이 10억 유로라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비용을 번역에 쓰고 있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하지만, 국가의 주권과 자부심이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번역에 계속해서 투자하는 것이고, 때문에 영어를 배우는 것은 여전히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 강연의 핵심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앞으로 수많은 번역 기계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번역과 영어전문가의 중요성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셨나요?
노벨문학상에 관한 이슈나 국가적인 회담 시 일부러 자국의 번역가를 동반하는 이유는 단순히 영어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국의 훌륭한 번역가를 통해서만 그 나라의 특성과 문화, 자부심 등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여러분도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의 강연을 통해 영어와 번역가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셨을 텐데요. 영어교육 및 통번역 석사과정을 운영하는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가 2020학년도 신입생을 모집 중입니다. 영어와 관련된 꿈을 꾸고 있다면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와 함께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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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접수: 2019년 10월 7일(월)~10월 16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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