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NS
알파세대를 아시나요? 알파세대를 대처하는 슬기로운 부모 생활
2020.11.26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Z세대, 소위 말하는 ‘디지털 원주민’이 등장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몸의 일부로 느끼고 활용하는 Z세대 젊은이들을 마냥 신기하게 바라본 것도 잠시, 우리는 훨씬 더 새로운 세대와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그게 바로 알파 세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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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세대는 AI(인공지능)가 대중화되던 2010년 이후 태어난 ‘AI 원주민’으로 2020년 기준, 초등 4학년까지의 어린이들에게 붙여진 별칭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부모님이라면 우리 집에도 알파 세대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굳이 낯선 이름을 붙여가며 세대 간의 구분을 조장할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세대를 알고 제대로 맞이할 필요는 분명합니다. 어느 시대든 새로운 세대의 성장을 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노력은 기성세대의 몫입니다. 새로운 세대는 기성세대의 노력과 가치관에 비례하여 성장하기 때문이죠. 시대를 막론하고 부모 세대가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다양하고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알파 세대들을 위하여 부모인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또, 어떻게 하면 유튜브의 바다에 빠져버린 알파 세대 아이들이 공부의 주도권을 잡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결코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 스스로 공부하는 알파 세대로 키우는 방법에 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
알다가도 모를 요즘 아이들이라 불리는 알파 세대. 이들의 다른 이름은 애석하게도 ‘읽으라는 책은 안 읽고 유튜브나 보는 요즘 아이들’입니다. 맞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꼭 잡고 있더니 한참 책 읽고 공부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유튜브의 바다에서 나올 생각이 없습니다. 넋을 잃고 실실 웃으며 유튜브에 빠진 아이를 혼내고 달래면서 책 좀 읽으라고 권하는 부모의 답답한 하소연은 대한민국 가정의 일상이 되어버렸다는 슬픈 이야기가 속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알파 세대가 정말 그저 정신없이 유튜브만 보는 아이들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의 특징에 주목해야 합니다.
알파 세대의 다른 이름은 영상학습자, 유목학습자, 감성학습자입니다. (출처 : 알다가도 모를 요즘 아이들 알파 세대 보고서, 대교) 이 점을 학습에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가 핵심입니다. 영상물이라고 하면 단시간에 매우 높은 수준으로 집중하는 이들의 특징 때문에 어려운 학습 내용에는 영상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또, 다양한 영상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해주는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게 해야 하며,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반영한 재미있는 영상 이외의 활동을 동반해 학습 효과를 높여가야 합니다.
또 하나, 알파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출생연도를 확인하는 것보다 확실한 기준이 있는데요, 바로 친구 관계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다 혼자 유튜브 영상을 보는 일이 더 재미있고 편안합니다. 쌍방향 소통보다 수동적인 시청에 익숙한 아이들이 친구들과 놀이를 시도해 보지만 규칙은 귀찮고, 대화는 불편합니다. 이럴 시간에 유튜브나 실컷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사실, 스마트폰, 전자기기 등 기계와의 일방적 소통에 익숙한 알파 세대의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생길 거라는 우려는 줄곧 있었습니다. 괜찮겠거니, 다들 그렇겠지, 하며 적당히 넘겨왔을 뿐이죠. 놀이의 규칙을 지키며 함께 어울리고 때로 다투기도 하며 조금씩 둥글어져야 할 시기의 아이들 사이에 소통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소통이라는 영역은 기술의 일종입니다. 경험하고 연습할수록 이전보다 분명히 나아질 수 있는 영역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껏 알파 세대에게는 소통에 관한 풍부한 경험이 부족했을 뿐입니다. 대화를 주고받으며 보냈어야 할 시간에 영상을 봤고, 지루한 시간마다 스마트폰이 쥐어졌었습니다. 이제 그 부족함을 다시 꼼꼼히 채워야 할 때입니다.
과거의 직업이 ‘근육’과 관계가 있었다면, 요즘의 직업은 ‘두뇌’와 관계가 있다.
미래의 직업은 ‘심장’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 미노체 샤피크, 런던 정치경제학교 학장 -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 개인의 능력을 좌우할 핵심은 문해력(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될 것입니다. 알파 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 문해력에 집중해야 합니다. 개인용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알파 세대에게는 글을 읽고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이전 그 어느 세대보다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매일 넘치도록 다양한 영상을 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끝나는 게 보통입니다. 수동적인 시청에 익숙한 아이들은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그것을 ‘안다’라고 착각합니다. 중학 수학 과정을 선행하고 있지만, 정작 제 학년의 교과서를 펴들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 글자는 척척 읽어 내지만 뜻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죠. 보고 듣기만 하면 저절로 이해되는 영상에 익숙해진 뇌가 글을 읽어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영역이죠) 안타깝게도 유년기에 일정 수준까지 만들지 못한 문해력은 어른이 되어도 제 자리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가정에서, 학교에서 충분한 독서를 통해 대화를 경험하게 하고 책을 좋아하게 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스마트 기기가 교육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스마트 기기는 편리하고 재미있는 교육의 도구 정도로 활용되어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알파 세대 아이가 단단한 문해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을 활짝 꽃피우길 기대합니다.
알파 세대의 공부법은 이전과 달라야 합니다. 환경과 가치관이 다른 아이들에게 기존과 같은 공부법을 강요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일이 없습니다. 알파 세대들은 무궁무진한 정보의 세계 속에 놓여 있지만 어릴 때부터 전 세계의 불특정 다수와 자신을 비교하는 상황에 놓이기 쉽습니다. 무수한 비교 상황에서 자존감을 지키는 것부터가 힘든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비교 대상이 많고 기준이 광범위한 만큼 자신의 불안을 스스로 조절하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찾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 어느 세대보다 자기 주도적인 공부를 경험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조금만 지루하면 정지 버튼을 누르고 더 흥미로운 영상을 찾아다니던 아이들에게 기존의 일제식 수업, 문제 풀이 위주의 틀에 박힌 공부는 당장이라도 창을 닫아 버리고 싶은 지루한 영상 같아 진정한 배움으로 이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 스스로가 공부의 주도권을 갖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해야겠다는 의지와 스스로 세운 계획이 빠진 공부는 한없이 따분하고 고통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알파 세대 아이가 공부의 주도권을 잡고 주체적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어떤 모습의 부모가 되어야 할까요.
아이가 새로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성인으로 성장하기 바란다면 새로운 세대를 유연하게 이해하는 요즘 어른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디지털 시대의 스마트폰이 애들과 어른을 싸우게 만드는 부정적이고 가시 같은 존재가 아닌 내 아이를 조금 더 잘 알 수 있게 도와주는 무기여야 합니다. 아이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환호하는지, 유튜브를 열심히 보더니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면 그게 무엇인지를 알아가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낀 아이가 같은 감정을 자기 주도적 공부를 통해 다시 경험할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유튜브에 빠진 아이를 감시하는 것도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런 아이가 자신의 삶을 깊이 고민하며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주고 보여주는 것도 부모의 일일 것입니다. 알파 세대라는 거대한 흐름 속의 우리 아이를 미래 사회의 인재로 키워낼 중요한 임무를 맡은 부모세대의 지혜롭고 슬기로운 가치관이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게 될 거라 믿고 응원합니다.
알파 세대의 슬기로운 부모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그 첫걸음을 우리 함께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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