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모두 합격한 서울대 유튜버 소린님의 공부법 & 수능 영어 지문 공략법!
2021.11.07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우리 아이가 명문대에 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마음속에 품곤 하는데요, 오늘은 한 곳도 아닌 서울대, 연대, 고대를 모두 합격한 서울대 유튜버 소린님과 지면 인터뷰를 통해 만나봤습니다.
벼락치기 공부를 뒤로하고 안정적으로 전교권에 들어간 비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소린님의 부모님은 과연 어떤 서포트를 해 줬을까요? 그리고 수능에서 실수하지 않고 성적을 올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모든 것을 서울대 유튜버 소린님께서 직접 알려 주셨습니다. 그럼, 지금 함께 들어볼까요?
- 자기소개와 유튜브 채널, 소린TV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산림환경학과에 재학 중인 4학년 안소린입니다. 나이는 23세이고요, 공부 유튜브 채널 ‘소린TV’를 3년째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주로 공부 노하우와 중고등학교 입시 관련 정보를 다루고 있고요, 현재 구독자는 14만 6천 명 정도입니다.
- 어렵게 터득한 공부 노하우를 유튜브에 소개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혼자만의 비법으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셨나요?
- 저는 중학교 때 중상위권 정도의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노는 거 좋아하고 시험 전에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아이였죠. 그러다 중3 때 정신 차리고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과외나 학원 선생님의 도움 없이 혼자 공부를 하다 보니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명문대 선배들의 합격 후기와 공부법과 관련한 책들을 정독했어요. 그러다 보니,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가닥을 잡히더군요.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에 동시에 합격했어요.
그런데 서울대학교에 입학해서 대학생활을 바쁘게 하는 동안 제가 몇 년 동안 쌓아온 공부법들이 점점 잊히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소중한 저의 자산이 이렇게 사라져버리게 두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유튜브에 저만의 공부법을 올리게 된 거예요. 저는 정말 무대체질은 아닌데,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의 나처럼 혼자서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이 있을 텐데. 공부는 열심히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헤매는 학생들에게 공부의 길잡이가 되어준다면 그건 정말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답니다.
- 전교 1등을 하기까지 소린님만의 특별한 내신 공부 비법이 있을 것 같아요.
- 공부법을 익히고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전교 4등을 했어요. 그것도 저에게는 정말 믿을 수 없는 등수였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후에도 더 열심히 공부해서 전교 1등을 했어요. 내신 공부는 한 달을 잡고 공부했는데요. 시험 4주 전에는 수학, 과학, 3주 전에는 영어, 국어, 한국사, 2주 전에는 사회, 1주 전에는 기술, 가정 등 가벼운 암기 과목 공부를 시작했어요. 공부량이 많고 난이도가 높은 과목 공부를 일찍부터 시작했죠. 전체적인 공부의 흐름은 ‘교과서 정독 -> 내용 이해 및 중요 내용 암기 -> 문제집 풀기 -> 교과서로 다시 돌아와서 세부 내용까지 암기 -> 족보 풀기’ 순으로 진행했어요.
교과서, 필기한 내용, 프린트물을 완벽하게 암기했고요, 문제집의 경우, 수학은 개념, 유형, 심화, 모의고사 기출 문제집을 모두 풀었어요. 그래야 최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더라고요. 나머지 과목은 교과서 출판사에 맞는 자습서와 평가문제집을 풀었어요. 영어는 인터넷에서 변형문제를 구해서 많이 풀어봤어요. 또 서술형을 대비하기 위해 단어 배열이나 빈칸 삽입 등 서술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많이 풀어보았어요.
그런데 이런 준비를 해도 시험을 치를 때 실수를 하면 허사예요. 그래서 저는 문제를 읽을 때 표시를 해요. 옳은, 옳지 않은, 틀린, 모두 이런 단어에 O, X, 밑줄 같은 표시를 정확히 했지요. 수학에서는 계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암산을 줄이고 글씨로 써서 계산하는 습관을 들였고요. 글씨도 정갈하게 써서 검토할 때 풀이가 눈에 잘 들어오게 했어요.
- 수능을 대비해서 모의고사 공부도 따로 하셨나요?
- 내신 대비 기간을 제외하고 평소에는 모의고사 공부를 중점적으로 했어요. 모의고사 공부는 개념에서 기출 순으로 공부했어요. 많은 학생들이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도 않았는데 기출문제를 푸는데, 그러면 절대 실력이 늘지 않아요.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먼저 개념을 확실히 다진 후에 기출로 넘어가야 돼요.
과목별로 보자면, 국어는 독해의 기본 원리, 비문학 지문의 글의 구조, 문학 개념어, 고전시가/고전산문/현대시/현대소설 등 갈래별 문학작품의 특징과 독해 방법 등 개념을 먼저 탄탄히 잡아야 해요. 수학은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개념 문제집에 나오는 기본 유형의 문제들을 거의 다 맞힐 수 있을 정도로 문제 푸는 연습을 열심히 해야 하고요. 영어는 영단어, 구문, 문법 기초를 확실히 닦아야 해요. 탐구 과목은 강의를 듣고 개념서의 개념 설명 부분을 정독하면서 스스로 개념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에 기출 문제집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 소린님만의 영어 독해 비법이 있을까요?
- 저는 영어 독해를 할 때 ‘기준’을 잡고 풀어 나가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면 시간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글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집중했죠. 초반부를 읽어 나갈 때 문제의 핵심 문장을 파악해서 그걸 기준으로 뒷부분을 예상해서 독해하는 predicting 방법을 이용해서요.
예를 들어 ‘As a result, researchers gradually began to believe that runners are subconsciously able to adjust leg stiffness prior to foot strike based on their perceptions of the hardness or stiffness of the surface on which they are running.’ 이라는 문장이 있다고 합시다. 정말 길죠? 실제 수능에 나온 문장이에요.^^
이걸 읽고 하나하나 다 해석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래서 ‘A는 B다’ 혹은 ‘A – B’ 의 형식으로 핵심 내용을 축약해줍니다. ‘runners – adjust leg stiffness’ 이렇게요. 이게 기준을 잡은 거예요. 그리고 이 기준을 바탕으로, 뒷부분을 읽어줍니다.
그렇다고 이 방법이 글을 대충 읽고 뒷부분을 넘어가라는 건 아니에요. 문장을 읽어 나가면서 그걸 기준으로 삼고 예측이 맞는지, 새로운 기준이 등장하는지 따져보면서 읽는 거예요. 기준이 그대로면 그 기준대로 답을 고르고, 새로운 기준이 등장하면 그 기준에 맞는 걸 선택하는 것이지요.
- 좀 더 구체적인 수능영어 공략법을 알려주셨음 좋겠어요. 서울대생으로서 지문별/유형별 노하우가 있으실 테니까요.
- 글의 주장 문제는 중요한 표현에 밑줄을 치면서 내용을 파악하면 금방 풀려요. 핵심 문장은 주로 명령문(Do, Don’t, Remember, Try ~), 조동사(should, must, have to), 당위성 표현(necessary, essential, important)이 적용된 문장이기 때문에 이런 표현들을 빠르게 찾아서 핵심 문장을 파악하세요.
예를 들어, 기준이 유지되는 경우는 ‘A는 좋아 -> A는 좋아’ 와 같이 처음에 잡은 기준이 후반부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고요. 기준이 확장 또는 반전되는 경우는 ‘A는 좋아 -> 근데 이 점은 문제야’ 와 같이 기준이 꺾이는 것이에요. 기준을 정확히 잡는 데에 집중을 하면서 글을 전반적으로 읽어나가야 해요.
실제 문제로 예를 들어보자면, ‘Scientism is the view that the scientific description of reality is the only truth there is.’ 라는 문장을 보고 글의 기준을 ‘과학만 + 짱이다’ 이라고 잡아줍니다. 기준은 간단명료할수록 좋아요! 그래서 뒤의 문장들은 ‘과학만 짱이다’ 라는 요지에 부합하는 문장들인지, 새로운 기준이 나오는 지만 판단하며 읽어줍니다.
그리고 빈칸이 있는 문장을 봅니다. ‘비과학적인 접근 방식엔 라벨이 붙는다. 거의 __하지 않게.’ 라고 하네요. 글의 기준이 ‘과학만 짱이다’ 였으니 ‘비과학적인 건 짱이 아니다’ 라는 입장이겠지요. 그러니 비과학적인 것에는 나쁜 라벨이 붙습니다. 그런데 빈칸 앞에 little이라는 부정의 단어가 붙어 있으니, ‘짱’에 해당하는 단어가 빈칸에 와야 합니다. 그러니 ‘account (중요성 = 짱)’ 이 답이 됩니다. 이렇듯 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을 바탕으로 선지를 판별하면서 문제를 푸는 게 정말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문장 삽입 문제는 주어진 문장과 지문을 한 호흡으로 읽어 나가면 답을 고를 때 헷갈려요. 그래서 ‘1) 먼저 주어진 문장과 1번 선지 앞까지 읽어서 대략의 내용을 파악합니다. 2) 그 다음, 주어진 문장의 앞과 뒤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유추합니다. 3) 유추한 내용으로 나머지 문장을 읽으면서 속독을 합니다.’ 이렇게 호흡을 나누어서 읽는 걸 권합니다. 그러면 문제를 푸는 속도도 빨라지고, 정답을 맞히는 확률도 높아져요.
- 이제 곧 수능인데요, ‘수능 전 꿀팁’이나 ‘수능 당일 실전 꿀팁’이 있을까요? 가령, 한 문제 더 맞는 법이나 찍는 비법 같은 거요
-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는 1)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을 복습하는 게 좋아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어려운 문제를 접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공부에 집중이 안되니까요. 2) 마인드컨트롤을 잘해야 해요. 수능은 기세라는 말도 있듯이 멘탈이 얼마나 강한지, 약한지에 따라 성적도 좌우되거든요. 3) 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해요. 시험 직전이라고 밤 새거나 하지 말고, 평소 생활 습관 그대로를 지키며 생활해야 해요.
수능 당일에는 1) A4 용지에다 과목별로 헷갈리거나 자주 틀리는 개념을 적어 가세요. 제가 해 봤는데요, 요약본을 시험 직전까지 보면 아무래도 시험 볼 때 그 부분을 의식적으로 주의하게 되더라고요. 2) 시험 볼 때 ‘다 맞아야지.’라는 생각보다 ‘아는 걸 틀리지 말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실제로 헷갈리는 문제가 나오면 5분 정도 고민해 보다 모르겠으면 별표 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갔죠. 그거 하나 맞겠다고 다른 아는 문제들을 놓칠 수 없으니까요. 3) 정말 모르겠다 싶은 문제가 나오면 가장 적게 나온 번호로 찍는 게 좋아요.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수능 문제는 답 분포가 비슷비슷하더라고요. 😊
- 많은 부모님들이 소린님처럼 키우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궁금하실 거 같아요. 소린님의 부모님께서는 어떤 도움을 주셨나요?
- 저희 부모님은 저의 공부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으셨어요. 저를 전적으로 신뢰해 주셨지요. 성적을 잘 받지 못해도 혼내지 않으시고, 앞으로 열심히 하라고 다독이고 격려해 주셨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을 때에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그 믿음 덕분이에요. 그리고 부모님은 저의 말에 늘 귀기울여 주셨어요. 밤에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서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죠. 부모님께서 공감해 주시고 이해해 주셔서 정서적으로도 안정감 있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부모님이 본보기가 되어 주신 게 저에겐 큰 자산이 된 것 같아요. 책과 늘 가까이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저도 책에 빠지게 되었고, 새로운 걸 공부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저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자녀가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속상해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부모님 자신이 평소에 공부를 즐기시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거라 생각돼요.
- 소린님은 지금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대학생인데요, 어떤 멋진 꿈을 가지고 있나요? 앞으로 계획도 함께 이야기해 주세요.
- 제 꿈은 기후변화 정책 분야의 교수가 되는 거예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자 최근에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 지원했어요. 석박사 학위를 받고 해외에서 연구 경력을 쌓은 뒤에 국내로 돌아와 교수가 되고 싶어요. 매우 어려운 일인 걸 알기에 지금 전공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 전화영어를 하면서 영어 실력도 키우고 있어요.
- 수험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모든 수험생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고요, 남은 일주일 동안 자주 틀리거나 헷갈리는 개념은 복습하고, 지금껏 공부한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하셔서 수능에서 모든 걸 남김없이 쏟아내고 오시길 바랍니다. 건승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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