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nternational Bacalaureat)는 국제바칼로레아기구에서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는 국제표준 교육과정이자 대입시험입니다. 2022년 기준 160여개 나라, 5,500여개 학교에서 IB 교육을 시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경기외국어고등학교를 비롯한 외국인학교와 국제학교에서 IB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IB 교육은 현재 국내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IB 교육은 무엇인지 그 특징과 커리큘럼에 대해 알아봅시다.

IB 교육은 무엇일까?

IB(International Bacalaureat)는 1968년에 스위스 제네바를 기반으로 설립된 교육과정으로, 대학 입시를 위해 만든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처음에는 고등과정만 있었지만, IB 교육과정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초등과 중등 교육과정까지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IB 초등교육과정(PYP: Primary Years Program)은 학생들이 탐구를 기반으로 학습(Inquiry based learning)해 나가도록 하고, IB 중등교육과정(MYP: Middle Years Program)은 교과목 간 지식과 교육적 기능들이 잘 연계되어 학제 간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IB 고등교육과정(DP: Diploma Program)은 학생들이 개인적 관심을 지닌 특정영역에서 더 깊이 연구하고, 다양한 학문 주제를 탐구하는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IB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학생이 여러 과목에서 심화수준의 학습을 수행해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 글로벌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IB 교육은 왜 떠오르고 있을까?

IB 교육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유연하게 의사소통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교육이 학생 중심으로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 창의적 비판적 사고를 요구하는 시대
IB 교육은 일방향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탐구와 표현을 통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과정입니다. 학생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지식을 습득하고, 개념 중심의 탐구활동을 통해 지식을 완성해 나가는 교육과정이지요. 이 때문에 학생들을 평가할 때 단답식 지필평가가 이루어질 수 없고, 서술형 논술형 평가가 진행됩니다. 또한 개인별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발표와 토론으로 결과물에 대한 평가가 치러지게 됩니다.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정답을 외우는 학습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키우게 되고, 문제해결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 융합교육을 통한 창의적 인재 양성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IB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는 이유는 IB 교육이 혁신적인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는 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석학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보려는 사람’이 창의적 인재라고 했는데요, 이 역시 IB 교육에서 추구하는 학습자상과 동일합니다.
IB 교육에서 실시하고 있는 융합교육은 학제 간 학습을 통해 각 영역에서 필요한 논리와 추론, 사고방식들을 경험하고 새로운 지식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STEM 교육이 바로 교과목에 대한 흥미와 이해력을 높이고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의 일환입니다. 참고로 STEAM 교육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 과목의 통합적인 교육이고,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STEAM 교육은 STEM 교육에 예술(Art) 영역을 추가한 것입니다.

■ 학력 격차의 해소와 공교육 정상화의 대안
이주호 교육부 장관뿐 아니라 시도 교육감들은 IB 교육을 학력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IB 교육과정의 특성상 선행학습이 불가능하고, 사교육으로 성과를 낼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인데요.
IB 교육에서는 현재 교육과정에서처럼 교과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학습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각자 궁금한 내용을 탐구해 나가는 학습을 해나가지요. 자신이 정한 주제로 지식을 쌓아나가기 때문에 선행학습을 할 수 없고, 모두가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하기 때문에 학습 격차는 사라지게 됩니다. 또한 모든 과제와 시험은 스스로 연구하고 분석하여 도출해 낸 결과를 직접 발표하고 서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다고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분위기가 사라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입니다.

■ 혁신학교의 대안이 되는 미래학교
혁신학교는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한다는 목표로 운영하는 학교입니다. 하지만 토론 수업과 교과 외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초학력저하와 초등학교에서만 시행된다는 단점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IB 교육이 혁신학교의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 것입니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IB교육을 혁신학교의 대안으로 삼은 이유를 “혁신학교가 IB의 목적과 교육 방식이 비슷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러나 아이들의 창의적·비판적 역량을 키우는 것은 전 세계 교육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혁신학교는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지만 IB는 국제적으로 적용되고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선택했다.”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IB 교육은 어떻게 진행될까?

IB 초등과정(PYP)은 6가지 주제(우리는 누구인가/우리는 어느 시공간에 있는가/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는가/세계는 어떻게 움직이는가/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관리하는가/지구와 함께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주제를 매년 배워나가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깊이 탐구하게 됩니다. 계속 탐구자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지요.

IB 중등과정(MYP)은 8개 과목군(언어와 문학/언어 습득/개인과 사회/수학/과학/체육과 보건/디자인/예술)에서 학제 간 교육을 시행합니다. 즉 2개 이상 과목에서 지식체계와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이를 통합하여 새로운 통찰력을 키우고 지적 체계를 세워 나가는 방향으로 교육이 진행됩니다.

IB 고등과정(DP)은 대학 전공 및 진로에 필요한 학문적 지식과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6개의 과목군(언어와 문학/제2언어/사회계열 과목/과학/수학/예술계열)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일반반에서는 다양한 과목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심화반에서는 더 깊이 학문에 접근하도록 안내합니다.

우리나라에서 IB 교육현황은 어떠할까?

■ 국내 IB 교육 현황과 대학입시
우리나라는 2011년 경기외국어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제주도에 위치한 표선고등학교까지 총 17개 학교에서 IB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IB 교육을 하는 학교 중 우리나라 공립/사립 고등학교는 6개이고, 나머지 11개는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IB 프로그램 실시에 대한 논의가 전개됨에 따라 대학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게 되었고,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 IB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외국으로 진학하는 경우도 많지만, 수능 최저 등급을 요구하지 않는 수시전형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카이스트를 비롯한 상위 대학에 합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IB 교육 국내도입 시 우려와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