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부모가 아이에 관한 일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 올려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셰어런팅(sharenting)이라고 합니다. 아이의 예쁜 모습을 기록하고 남기고 싶은 마음에 올린 사진의 이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1. 셰어런팅(Sharenting)이란?

셰어런팅(Sharenting)은 2013년에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공유하다'는 뜻의 셰어(share)와 '양육'이라는 뜻의 페어런팅(parenting)이 합쳐진 말입니다. 셰어런팅을 하는 부모를 가리켜 '셰러언츠(sharents)'라고도 합니다.

영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즘 아이들은 걸음마를 떼기 전부터 디지털 흔적을 남기기 시작해 5세가 되면 무려 1500개나 되는 이미지의 주인공이 되어 온라인을 떠돌게 된다고 할 정도로 자녀들의 정보가 공유되는 실정이고, 우리나라의 <여론 속의 여론>에서 2022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초등생 이하 자녀의 사진과 영상을 지인과 공유한 적이 있다는 부모님이 84%가 되고, 카카오톡 프로필에 자녀의 모습을 올린 적이 있는 경우가 75%, SNS에 공유한 적이 있는 경우가 55%나 되었을 정도로 대다수의 부모들이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 부모가 자녀의 일상을 온라인에 공유하는 이유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는 이유는 아이의 성장과정과 일상생활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기쁨 때문입니다. 육아 정보도 나눌 수 있고, 아이가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고, 아이가 얻은 성과를 자랑하면서 자기만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또래를 키우는 부모들과 사회관계를 맺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정서적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아이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사진은 대부분 행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보이는 사진들로 부모가 아이를 즐겁게 만들거나 웃을 수 있는 상황을 더 만들어 아이의 정서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3. 셰어런팅 무엇이 문제일까?

1)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확률이 커질 수 있어요.
특정 아이의 이름과 얼굴,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이의 사적인 이야기가 온라인 상에 노출됩니다. 영국 기업 ‘바클레이즈’는 2030년 성인이 될 현재의 아이들에게 일어날 신분 도용의 3분의 2는 셰어런팅에 의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2014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아이들의 사진을 수집해 범죄 대상으로 삼은 한 카페가 경찰에 적발되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2) 아이의 인권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이의 자아가 형성되기 전에, 의사를 묻지 않고 아이의 사진을 올리는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아이의 사진을 계속 마음대로 올리면 부모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사진을 공개적으로 온라인에 올릴 것을 싫어하고 반감해 신뢰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뒤늦게 사진을 지운다고 하더라도 온라인상에 노출된 이미지는 누군가에 의해 저장되어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자녀 동의 없이 사진을 올리면 ‘징역 1년 혹은 4만 500유로(약 5,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영국은 개인정보법에 따라 자녀가 셰어런팅한 부모를 상대로 소송 제기가 가능합니다.

4. 셰어런팅, 어떻게 생각하세요?

2022년에 실시한 <여론 속의 여론>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셰어런팅에 부정적인 면이 많다고 답했습니다. 다국적 금융 서비스 기업인 버클레이는 앞으로 10년 동안 어린이가 직면할 신원 도용 범죄의 3분의 2가 셰어런팅으로 인해 발생할 거라고 경고하고, 그 피해 규모가 연간 9억 1,40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측했고, 호주의 이버안전위원회는 소아성도착증 범죄 사이트에서 발견된 사진의 절반가량이 SNS에 올라온 사진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쉐어런팅을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의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녀들은 본인의 동의를 구한다면 부모가 SNS에 사진을 공유하는 것을 크게 반대하지 않지만, 잘 나오지도 않은 사진을 동의를 구하지 않고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불쾌하고 짜증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셰어런팅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해요.

5. 셰어런팅 미래 가이드

셰어런팅으로 인한 문제가 불거지자 우리나라에서도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올해 4월부터 디지털 잊힐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부모 등 제3자가 인터넷에 올린 개인정보를 삭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2024년까지 법제화할 ‘아동·청소년 개인정보보호법’에는 부모가 올린 개인정보를 성인이 된 후에 삭제할 수 있는 조항도 담을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내용에 유의해서 아이들을 보호해 주세요!

아동의 안전과 권리 침해에 과한 의견을 나누고 싶다면 아래 사이트를 이용하세요.

▷ 셰어런팅에 대해 궁금하다면?

셰어런팅에 관한 찬반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무심코 올려놓은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 그리고 신상정보가 악용되지 않도록 자녀들에게 디지털 흔적을 남기는 일에 있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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