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센이 "원서 읽기가 영어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원서 읽기는 단어의 폭을 넓혀주고, 문장 이해력과 추론능력을 향상시켜줄 뿐 아니라 책에서 얻는 정보를 통해 기본 지식도 확장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그래서 많은 학부모님들은 원서 읽기를 언제 시작해야 할지, 단순히 원서만 읽으면 되는 것인지, 어떤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면서, 영어 원서를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영어 원서 왜 읽어야 할까?

영어 원서를 읽는 것만으로 영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다 잘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각 영역의 실력을 균형있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각각에 맞는 학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영어 원서를 읽지 않으면 영어를 잘 할 수 없습니다. 한계에 부딪쳐서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 없기 때문이지요.

1) 단어

영어 원서를 읽으면 질적 양적 단어 습득이 이루어집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단어의 쓰임을 알고 같은 단어라도 적재적소에 쓸 줄 알아야 하는데요, 원서를 읽게 되면 다양한 상황에서 쓰이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됩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이야기 전개상황에 따라 그 단어를 유추하기 때문에 분석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추론 능력이 향상됩니다.

2) 문법

원서는 수차례의 검토를 통해 문법적으로 정확한 문장을 담은 책이기 때문에 원서 읽기를 지속해나간다면 이전에 배웠던 문법 지식을 다지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원서를 읽으면서 문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을 뇌에 저장하기 때문에 문법에 오류가 있는 문장을 감각적으로 찾아낼 수 있고, 문법에서 예외의 경우들도 자연스럽게 체화시킬 수 있습니다.

3) 독해

영어 원서를 읽으면 독해력이 향상됩니다. 한글책을 읽을 때처럼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사건의 결말을 유추하면서 읽는 과정에서 ‘영어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원서 읽기를 통해 영어로 생각하고 이해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한글로 번역해서 독해할 필요가 없어서 문장을 이해하는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4) 수능 영어

수능 국어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시, 소설, 고전, 학술지 등의 책을 두루 섭렵해야 하는 것처럼 영어도 원서 읽기를 통해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능 영어에도 사회, 과학, 역사, 인공지능 등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담고 있는 지문과 장문의 독해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영어 원서로 긴 호흡을 읽어내는 훈련을 한다면 효과적일 것입니다.

아이 수준에 맞는 원서 어떻게 선정할까?

영어 원서 읽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아이의 리딩 레벨에 맞고 관심을 갖는 분야의 책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아이의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할 때 참고가 될 만한 세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단어 체크법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한 페이지 안에 모르는 단어가 몇 개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보통 한 페이지에 5개 이하일 때 그 책의 수준은 아이에게 적당하다고 판단하면 됩니다.

2) AR 지수

미국 르네상스 러닝사에서 개발한 독서학습관리프로그램 ‘Accelerated Reader’에서 제공하는 레벨입니다. 이 지수는 원서의 문장의 길이, 단어의 개수, 난이도를 종합한 척도이지, 내용 이해에 관한 측정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3) 렉사일지수

미국 메타메트릭사에서 개발한 영어읽기능력지수로 미국 학교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단어, 난이도, 문장 길이를 측정하여 책에 렉사일 지수를 부여하고 학생들에게는 읽기능력 시험을 치르고 읽기수준을 가늠하는 도구입니다.

수준별 원서 읽기 노하우가 있을까?

초급(리더스북)

영어 읽기 연습과 문장 패턴을 읽히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에요. 원서 읽기에 관심을 보일 때 시작해서 읽기 독립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지요. 쉬운 단어와 반복되는 표현, 그리고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매력적인 주인공이 재미있는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스토리가 탄탄한 책을 선택해야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리더스 수준에서는 단어를 짚어가며 소리를 내어 읽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읽을 때 틀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면 음원을 크게 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스스로 정독해서 2번 정도 읽게 합니다. 리더스북은 얇기 때문에 하루에 세 권 정도 반복해서 읽어나가면 단어를 추론할 수 있는 수준까지 키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도서관에서 쉽게 빌려볼 수 있는 리더스북으로는 ORT(옥스포드리딩트리) 1~9단계, I can read(아이캔리드) 1~3단계, Step into reading(스텝인투리딩) 1~5단계, Learn to read(런투리드) 1~3단계 등 시리즈물과 Henry and Mudge, Peppa Pig, Curious George Math and Science Readers, Max & Ruby 등이 있습니다.

중급(챕터북)

리더스북으로 읽기 독립을 이루었다면 아이의 취향과 수준에 맞는 챕터북을 선택할 차례입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AR지수나 렉사일지수에만 맞춰서 고르는 것보다는 책 내용과 흥미 유발에 초점을 맞춰서 고르는 게 좋습니다. 아이 나이에 비해 너무 유치한 책을 고르면 원서 읽기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말 테니까요.

리더스북에서 챕터북으로 올라가는 시기에 갑자기 늘어난 글밥을 부담스러워한다면 DOG MAN(도그맨)이나 The Baby-Sitters Club(베이비 시터 클럽)과 같은 만화책을 이용하거나 Wimpy Kid Diary(윔피 키드 다이어리)이나 Dork Diarie(도크 다이어리)와 같은 캐릭터북을 활용해서 영어 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챕터북으로는 Magic Tree House(매직트리하우스), A to Z Mysterise(에이투지미스터리), JUDY MOODY(주디 무디), OWL DIARIES(아울 다이어리), Ramona(래모나), Dirty Bertie(더티 버티), Mercy Watson(머시 왓슨) 등이 있습니다.

고급(영어소설)

원서 읽기를 꾸준히 이어가면 좋겠지만 요즘 아이들이 많이 바쁩니다. 원서 읽기 고급단계에 들어설 때쯤 되면 책 읽을 시간을 내기 어려울 정도가 되지요. 하지만 영어는 외국어이기 때문에 매일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고급단계에서 제일 먼저 챙겨주셔야 할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원서 읽기 시간을 확보해주세요.

영어소설을 읽을 단계에서는 문학작품으로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판타지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The Land of Stories(랜드오브스토리)나 A Wrinkle in Time(시간의 주름)과 같은 판타지 소설이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될 텐데요, 그 이유는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아이들이 책 속으로 푹 빠져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원서 읽기 수준을 좀 더 높이고자 한다면 스토리를 알고 있는 세계명작시리즈에 도전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독서몰입을 이끌만한 스토리를 가진 챕터북으로는 Spy School(스파이스쿨), Wonder(원더), The Hundred Dresses(100벌의 드레스), Charlotte’s Web(샬롯의 거미줄) 등의 소설과 Around the World in 80 Days(80일간의 세계일주), The Wonderland Wizard of Oz(오즈의 마법사) 등이 있습니다. 만약 고급단계에서 영어 원서를 선택할 때 마땅히 선호하는 책이 없다면 이전에 읽은 책 제목을 넣으면 다음에 읽을 책을 알려주는 사이트를 이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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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읽으면 좋을 영어 원서 추천

영어 원서는 영어수준에 맞게 읽어야 하는데요, 정서상 수준도 고려해야겠지요? 다음에 소개하는 책은 우리나라 초등학생 연령에 맞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니 렉사일지수와 함께 참고해보세요.

저학년 원서 추천

● Fly Guy 시리즈
: 버즈라는 소년과 플라이 가이와의 우정과 모험을 다룬 책입니다.
● Frog and Toad 시리즈
: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개구리 Frog와 두꺼비 Toad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Nate the Great 시리즈
: 소년 탐정 네이트가 여러 가지 수수께끼를 해결하면서 모험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 Roscoe Riley Rues 시리즈
: 주인공의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 Judy Moody 시리즈
: 모험을 즐기는 발랄하고 창의적인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Stink 시리즈
: 주디무디에 등장하는 스팅크 무디를 주인공으로 한 책입니다.
● A to Z Mysteries 시리즈
: 세 명의 주인공이 26가지의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이야기입니다.
● Unicorn Diaries
: 신비로운 유니콘들의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Rainbow Magic 시리즈
: 일곱 빛깔의 무지개 요정들이 벌이는 마법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EllRAY Jakes 시리즈
: 활기찬 학교생활과 친구들 사이의 우정에 대해 다룬 이야기입니다.

고학년 원서 추천

● Amber Brown 시리즈
: 우정, 사랑,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앰버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KID Normal 시리즈
: 평범한 소년인 머피가 히어로 학교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 The Great Brain 시리즈
: 뛰어난 두뇌를 가진 꼬마 사기꾼 톰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 Peterpan and the Starcatchers 시리즈
: 피터팬 이전의 내용을 담은 스릴 넘치는 이야기입니다
● Wings of Fire 시리즈
: 다양한 드래곤들의 전투와 모험을 그린 판타지 소설입니다.
● Mr.Leconcello’s Library 시리즈
: 어린아이 12명이 도서관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신나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 Percy Jackson and the Olympians 시리즈
: 신들의 전쟁을 막고자 모험을 떠나는 퍼시 잭슨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A Wrinkle in Time 시리즈
: 사라져버린 아버지를 찾기 위해 시공간을 넘어 모험하는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 Artemis Fowl 시리즈
: 범죄 가문의 천재 소년 아르테미스의 이야기입니다.
● When You Trap a Tiger
: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새롭게 만들어 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