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비속어를 사용한다면? 초등학생의 건강한 언어습관 가정 교육 방법
2023.08.30현대 사회에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SNS는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정보와 즐길 거리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 뒤에는 부적절하거나 유해한 콘텐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부작용이 따르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미성숙한 인지 능력으로 인해, SNS의 자극적인 콘텐츠에 더 쉽게 영향을 받아 비속어나 욕설을 사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아이들의 언어습관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현직 초등교사로서 아이들에게 SNS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찰하고,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녀의 언어습관 교육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SNS 사용의 증가와 아이들의 언어습관
아이들은 유행에 아주 민감합니다. 특히 고학년 아이들은 유튜브, 틱톡 등에서 유행하는 밈(일종의 패러디물)과 챌린지 등을 누구보다 빠르게 습득하며, 학교에서 이를 따라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TV 프로그램이나 컴퓨터 게임을 대화 소재로 활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요즘 아이들은 그 소재가 유튜브와 틱톡으로 옮겨간 것이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들의 언어 표현을 모방하는데, 이러한 모방은 비속어나 욕설 사용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일부 SNS 스타들은 욕설이나 비속어를 빈번하게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들을 유해한 콘텐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SNS 사용을 완전히 금지해야 할까요? 이 방법은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어느 정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어릴수록 외부 자극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조치가 오히려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외적인 모습에 더 신경을 쓰기 시작하며, 또래 친구들 사이의 유행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를 놓치면 친구들의 대화에 참여하는 것조차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집에서 SNS 사용을 금지한다 해도 아이들은 친구들의 휴대폰이나 피시방 등을 통해 여전히 SNS를 사용하려 할 것입니다. 따라서 무작정 SNS 사용을 금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오히려 적절한 사용 시간을 정하고, 올바른 SNS 활용법과 콘텐츠를 선별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이미 잘못된 언어습관을 형성한 아이들은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 가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4단계 언어습관 개선 프로젝트
첫째, 부모의 언어습관 점검하기
아이들에게 올바른 언어 사용 습관을 지도하기 전에, 부모의 언어 사용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지요.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주변 어른들에게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연 아이의 부모입니다.
아이들은 미처 생각지 못한 순간에도 부모의 말투와 행동을 따라하곤 합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들 앞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모범적인 언어 사용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아이 앞에서 무심코 내뱉은 욕설 한 마디나 부적절한 표현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잘못된 언어습관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둘째, 아이의 언어습관 돌아보기아이와 함께하는 진솔한 대화는 자녀의 언어습관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를 비난하거나 꾸짖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했던 욕설이나 비속어에 대한 부정적 경험을 함께 되짚어보며, 이로 인한 문제의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뉴스에서 보도된 초등학생의 욕설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대부분의 어른들 역시 어린 시절에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모님의 과거 경험을 아이와 공유하고, 그 당시의 생각과 언어습관을 바꾼 이유를 설명하면, 아이의 언어습관 개선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아이가 자신의 언어습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담임 선생님 또는 친구들을 통해 아이의 평소 언어 습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셋째, 욕설과 비속어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알려주기아이와 언어습관을 점검한 이후에는 욕설과 비속어의 문제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단순히 "욕설과 비속어는 나쁘다"고만 설명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직접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011년 방영된 EBS의 ‘<다큐프라임> 욕, 해도 될까요?’는 이 주제에 대해 상세히 다룹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욕설과 비속어의 부정적인 효과를 직접 보여주고, 그로 인한 실질적인 문제를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지속적인 욕설과 비속어 사용이 어떻게 습관화되어 사고의 방향을 부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언어습관이 언어 능력과 학습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지적합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욕설 및 비속어의 위험성과 그로 인한 문제점을 깊이 있게 알려준다면, 아이들은 올바른 언어 습관의 중요성을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넷째, 구체적인 언어습관 개선 방안 마련하기가족 모두가 함께 앞으로의 언어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다짐과 계획을 수립하는 시간입니다. 이 과정에서도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단순한 다짐에 그치지 않고,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욕설이나 비속어를 주로 사용하는지 함께 분석하고, 각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세워주세요. 특히 스트레스나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런 상황에서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교육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명확히 전달하는 대화 방법을 연습하거나, 긍정적 사고방식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안들을 통해 아이들은 욕설을 사용하지 않고도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관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건강한 언어습관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아이의 언어습관 개선을 위한 훈육 가이드
앞서 제시한 4단계를 실시했다 하더라도,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큰 욕심입니다. 문제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훈육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욕설이나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제지하고 바로잡아주세요.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훈육의 기준이 달라지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할 것입니다. 훈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수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아이와의 관계를 더욱 깊게 형성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지도를 아이가 단순히 혼내는 것으로만 받아들인다면, 그 효과는 크게 떨어집니다.
아이가 감정적으로 화가 나서 욕설을 사용한 경우, 그 상황을 단순히 꾸짖는 것보다 아이의 감정에도 함께 귀를 기울여 주세요.아이가 자신의 입장을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억울한 감정이 앞설 것이고, 이런 감정 상태에서는 부모의 말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너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해. 하지만 그 감정을 욕설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야. 우리가 함께 연습했던 다른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면 좋겠어." 이런 식으로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면서도 올바른 행동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에 대한 부모님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표현해주세요. "우리는 너를 믿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함으로써, 아이는 자신을 더욱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오직 강한 통제와 규율만을 강조한다면, 아이는 나쁜 언어습관을 숨기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아이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훈육을 시도할 때, 아이는 진심으로 언어습관을 개선하려 할 것입니다.
SNS 시대에 성장하는 아이들은 다양한 언어 문화에 끊임없이 노출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건강한 언어습관 형성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선택하는 말들은 단순한 습관을 넘어 그들의 인격 형성과 앞으로의 의사소통 능력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글을 통해 아이들의 언어습관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의 노력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고 자료
Youtube 고쌤의 수업스케치 <욕설 예방 교육>
EBS <다큐프라임> 욕, 해도 될까요?
※ 콘텐츠 활용 유의사항
- 홈페이지 내 학습후기 및 인터뷰, 전문가 칼럼에 대한 저작권은 윤선생 본사에 있으며, 일체의 무단 도용 및 배포를 금지합니다.
- 해당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초상권 등 관련 법률 위반으로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해당 콘텐츠를 활용하고자 할 경우, 링크 URL을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