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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기회로! 초등교육 전문가가 알려주는 겨울방학 학년별 학습전략

경로

겨울방학이 곧 시작됩니다. 이는 곧 당분간은 규칙적으로 학교에 가지도 공부하지도 않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방학은 놀이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축복의 시간이지만 동시에 학생으로서는 위기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완전히 학습에서 손을 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기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겨울방학은 누군가에게는 위기로 누군가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겨울방학을 위기로 그대로 내버려 둘지 기회로 활용할지는 각자에게 달렸습니다.
자칫 학습 공백이 일어날 수 있는 이 시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알아야 합니다. 무엇을 해야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지 말이죠. 다음 학년 그리고 그 이후 시간까지도 고려했을 때 이번 겨울방학에 해야 할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학년별로 가장 중요한 내용들이니 이를 충실히 실천하여 겨울방학을 기회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예비 초등 1학년 - 한글 공부


예비 초등 1학년 아이들에게 있어 이번 겨울에 가장 중요한 공부는 바로 한글입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한글 익히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한글 교육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한글 교육을 강조하며 초등학교 1학년의 한글 교육이 기존 27시간에서 60여 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2022 개정 교육과정 역시 한글 교육을 강조하며 초등 1, 2학년 국어 시간을 34시간 추가로 늘렸습니다. 이로 인해 가정에서의 한글 교육에 대한 부담은 다소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을 전혀 모르고 입학해서는 안 됩니다. 학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글을 모르면 스트레스를 받고 학습에서 뒤처지는 현상을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반 학생 중 과반수가 한글을 꽤나 익히고 학교에 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는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수업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한글을 아는 아이, 모르는 아이 양쪽 모두를 배려하는 수업을 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입니다. 한글을 아는 아이들은 아는 내용을 다시 한번 하기 때문에 자신있게 수업에 참여합니다. 하지만 한글을 모르고 온 아이들은 친구들이 쉽게 정답을 맞출 때 그 사이에서 스스로 부진하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한글을 완전히 떼야 하는 건 아닙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섞여 있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대략 50%라고 생각하세요. 한글을 반은 알고 반은 모르는 정도로 입학하면 충분합니다. 그러면 아는 내용과 모르는 내용이 섞여 있어 자신감도 가지면서 새로운 내용을 배워 나가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글을 익히기 위해서는 그림책을 꾸준히 읽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슈퍼파닉스 한글> 같은 한글 교재를 활용해 학습을 이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비 초등 2학년 - 소리내어 책 읽기


예비 초등 2학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혼자서 책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읽기입니다. 한글을 떼면 글을 읽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큰 착각입니다. 한글을 떼는 것과 글을 잘 읽는 것은 마치 운전면허를 따는 것과 카레이싱 선수가 되는 것과 같은 정도의 차이입니다. 한글을 뗐다는 것은 글자 하나하나를 소리내어 읽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이들은 하나의 글자뿐 아니라 문장, 문단, 글을 유창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생활 속의 다양한 글을 어려움 없이 얽어야 하는 거죠.

예비 초등 2학년 아이 중에 한글을 떼지 못한 아이는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반대로 글을 유창하게 잘 읽는 아이 역시 많지 않습니다. 글자는 알지만, 더듬더듬 느리고 부정확하게 읽는 경우가 더 많죠. 초등 2학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글을 유창하게 읽어 글밥을 늘려나가는 것입니다. 짧은 그림책에서 긴 그림책으로, 긴 그림책에서 줄글 책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서 소리내어 책을 읽어야 합니다. 겨울방학 동안 매일 소리내어 책 읽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책 읽는 시간이 길어서 그 시간 내내 소리내어 읽기는 힘듭니다. 10분 정도만 소리내어 읽고 나머지 시간은 속으로 조용히 읽습니다. 그렇게 해서 말하듯 부드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지도법이 궁금하다면 <문해력 수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예비 초등 3학년 - 영어책 들으며 읽기


초등 3학년에서는 많은 변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과목이 다양해집니다. 2학년까지는 국어, 수학, 통합 이렇게 세 과목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3학년이 되면 통합은 사라지고 사회, 과학, 도덕, 음악, 미술, 체육, 영어가 새로 생깁니다. 사실 대부분의 과목은 2학년에도 있습니다. 다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통합 교과가 여러 과목으로 나뉜 것뿐이죠. 그런데 유독 완전히 새롭게 배우게 되는 과목이 있습니다. 바로 영어입니다. 영어는 초등 2학년까지는 아예 없던 과목입니다. 초등 아이들은 3학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영어를 처음으로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처음 접할 때 아이들 사이에 많은 격차가 나타납니다. 정말 순수하게 완전히 처음 접하는 아이와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미 접해보고 온 아이들 사이에 분명한 격차가 존재하죠. 그리고 이런 격차는 대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집니다. 마치 빈익빈 부익부처럼 이미 알고 들어온 아이들이 더 잘 배워서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아이들과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는 거죠. 영어 학습에서도 이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온 아이들은 주 2회의 수업만으로는 도저히 학습 내용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합니다.

예비 초등 3학년이라면 이번 겨울방학 반드시 영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영어 책 읽기로 영어 공부를 하면 됩니다.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책에는 그림책과 리더스북이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그림책과 리더스북 표지에는 대부분 QR코드가 있습니다. 이 QR코드를 찍으면 책을 읽어주는 음성이 나오고요. 이 음성을 들으며 영어 책을 읽으면 됩니다. 이에 대한 지도법이 더 궁금하다면 <영어책 읽듣기의 기적>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예비 초등 4학년 - 한자어 학습


예비 초등 4학년이라면 한자어 학습을 권합니다. 어휘력은 학습에 매우 중요합니다. 어휘력이 부족하면 선생님, 교과서, 책의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우고 책에서 읽게 되는 중요한 개념은 모두 어휘입니다. 게다가 이런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또 어휘가 사용되죠. 그래서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는 마치 외국어로 수업을 듣는 것과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와 함께 한자어를 학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말의 60%는 한자어입니다. '예비 초 4라면 한자어 학습을 추천합니다'라는 이 문장을 보세요. 예비, 초, 사, 한자어, 학습, 추천 모두 한자어입니다. 여기서 우리 말은 ~라면, ~을, ~합니다 밖에 없습니다. 이토록 우리말에 한자어가 많기 때문에 한자어 학습은 어휘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한자가 아닌 한자어를 공부해야 하는 점을 잊지 마세요. 한자를 공부한다는 것은 水처럼 한자를 쓰는 방법을 학습한다는 의미입니다. 어휘력을 위해서라면 굳이 한자 쓰는 방법을 학습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직 한자로 이루어진 어휘, 즉 한자어를 알고 이 속에 숨은 한자의 음과 뜻을 만면 됩니다.

한자어를 학습할 때는 막연히 한자어를 접하고 정의를 외워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한자의 조합을 보면서 어떻게 그런 뜻이 되는지 생각해보고 추론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멸종이라는 한자어를 접했을 때 꺼질 멸 + 씨 종이고 정의는 '생물의 한 종이 완전히 없어짐'이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학습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 멸종을 구성하는 두 한자 꺼질 멸 + 씨 종을 통해 멸종이 무슨 뜻인지 추론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정의를 본 후 자기의 생각과 비교해보아야 하고요. 이렇게 한자어를 잘라서 한자 구성을 보며 그런 뜻을 가지게 되는 이유를 이해할 때 어휘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원리에 따라 한자어 학습을 시켜보고자 한다면 교재 <한자어 수업>을 추천합니다.

예비 초등 5학년 - 지식책 읽기


아직까지 지식책 읽기를 시작하지 않은 예비 초등 5학년이라면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지식책이란 문학과 대조되는 말로 비문학을 의미합니다. 소설, 수필, 시가 문학이라면 사회, 과학, 예술 분야의 지식을 설명하는 책을 지식책이라고 하죠.

학습 수준은 2년 단위로 점프합니다. 1, 3, 5학년 그리고 중등 1학년이 될 때마다 지식의 양과 난이도가 큰 폭으로 증가합니다. 그나마 3학년이 될 때는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충분히 따라올 수 있을 정도죠. 반면 5학년부터는 사정이 다릅니다. 그 수준이 확연히 올라가 그럭저럭 버티던 아이들이 학습의 벽을 느끼는 시점이 바로 5학년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미리미리 지식책을 읽어야 합니다. 지식책 읽기의 효과는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선생님의 설명에 의존하지 않고 책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죠.

3, 4학년 때는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학습 내용을 익힐 수 있습니다. 반면 5학년 이후의 학습은 설명을 듣기만 해서는 수업을 다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스스로 책을 읽고 이해해야 합니다. 설명만으로는 다 이해하고 기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교과서를 읽고 핵심 개념과 내용을 찾아 그 의미를 이해하는 힘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학습 내용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중학교에 올라가면 더욱 심해지고 고등학교에 가면 더더욱 심해집니다. 결국 책을 읽어 스스로 지식을 학습하는 훈련을 초등 고학년이 되기 전에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식책을 읽는 방법과 그 지도법이 궁금하시다면 <초4 지식책 읽기를 시작해야 합니다>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예비 초등 6학년 - 한국사 독서


예비 초등 6학년이라면 이번 겨울방학 한국사 독서를 추천합니다. 한국사는 현재 초등 5학년 2학기 한 학기 동안 배웁니다. 초등 3학년 때 선사 시대를 간략하게 배운 후 5학년이 되어서 고조선부터 근현대까지를 고작 4개월 안에 모두 배우는 거죠. 오천 년 역사를 고작 48차에 모두 배우는 겁니다. 48차시라고 하니 많은 것 같지만 초등 수업은 40분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32시간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수업 준비와 마무리 및 다양한 활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빼자면 실제로는 20시간도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사를 배우는 진도가 매우 빠릅니다. 고조선부터 삼국 시대까지 딱 7차시 만에 끝납니다. 고조선은 1차시에 불과하고 삼국과 발해까지 6차시에 끝납니다. 고려시대 6차시에 불과하며 그나마 조선시대가 긴 편인데 그래도 16차시에 불과합니다. 임진왜란처럼 중요한 사건도 단 2차시에 끝나죠. 그러다 보니 초등에서 한국사는 수박 겉핥기가 되기 쉽습니다.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는 없이 그냥 중요한 사건들을 나열하고 외우는 식으로 진행되기 쉽죠. 이로 인해 역사는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국사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사 독서를 해야 합니다. 교과서 속에는 아무런 재미도 없이 파편화된 정보의 조각들만 남아 있습니다. 외우고 외우고 또 외워야 할 내용만 남아 있죠. 이를 넘어서서 아이들이 한국사를 재미있다고 느끼고 한국사를 바로 알기 위해서는 한국사 책을 읽어야 합니다. 한국사 책은 그런 면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한국사 책은 아이의 흥미와 문해력 수준에 따라 다르게 고를 수 있습니다. 만화를 통해 한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하고 싶다면 <용선생 만화 한국사>를 추천합니다. 짧은 줄글로 정리된 책을 원한다면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문해력이 높고 한국사 배경지식이 많은 편이라면 <한국사 편지>를 추천합니다.

예비 중등 1학년 - 초등 수학 핵심 점검


중학생을 앞둔 예비 중등 1학년은 초등 수학의 핵심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에서는 전반적으로 국어가 가장 중요하고 영어와 수학은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반면 초등 고학년부터는 수학의 중요도가 크게 높아지는데요. 중학교 이후에는 수학의 난도가 커지며 학생 사이에 큰 격차가 벌어지는 만큼 수학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합니다.

이에 대비해 많은 학부모님이 선행을 통해 우위를 점하고자 하지만 사실 대부분 학생에게 선행은 불필요합니다. 불필요하다기보다 아예 적합하지 않습니다. 선행할 만큼의 실력이 되는 아이들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학생은 이미 배운 내용에도 많은 구멍이 있어 선행보다는 복습을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예비 중등 1학년은 초등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복습해야 하겠습니다.

초등 수학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어려운 내용은 바로 분수의 사칙 연산입니다. 수와 연산 영역은 수학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양이 많고 또 가장 어렵습니다. 이렇게 초등 수학에서 절대적인 수와 연산 영역에서 또 가장 중요한 내용이 바로 분수의 사칙 연산입니다. 분수의 사칙 연산은 소수의 사칙 연산과 함께 중고등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중학교 입학 전 확실히 마무리 지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수의 사칙 연산은 소수점을 바르게 위치시키는 법만 알면 자연수의 사칙 연산과 다를 바가 전혀 없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반면 분수의 사칙 연산은 자연수의 사칙 연산과는 완전히 그 방식이 다릅니다. 게다가 분수의 덧셈, 뺄셈, 곱셈 그리고 나눗셈 사이의 계산 방법 역시 모두 다릅니다. 덧셈, 뺄셈은 분모는 그대로 두고 분자끼리만 계산하고 곱셈은 분모와 분자를 각각 계산합니다. 나눗셈은 나누기를 곱하기로 바꾸고 나누는 수를 역수로 만들어 주지요. 계산 방식만 다양한 것이 아닙니다. 분모를 통분할 줄 알아야 하고 진분수, 가분수, 대분수를 서로 바꾸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 기약분수 만드는 방법도 알아야 하는 등 분수의 사칙 연산은 그 어떤 계산보다 복잡한 양상을 띱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분수의 사칙 연산을 어려워하고 착각하고 실수를 많이 합니다. 그런 만큼 어려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반복 훈련이 필요합니다. 분수의 사칙 연산을 충분히 훈련해 자신감을 가지고 중등 수학을 배워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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