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가 성 조숙증? 증상과 집에서 할 수 있는 예방법
2025.02.25최근 아이들의 성장 속도는 부모 세대보다 최소 3~4년은 빠른 추세로 성조숙증 어린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성조숙증이란,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징조이기도 하지만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에 대한 수치심, 불안정한 정서로 자녀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조숙증은 2차 성장이 여아의 경우 8세 미만, 남아의 경우 9세 미만에 나타나면 보통 성조숙증이라 진단합니다. 2차 성징은 여아의 경우 유방이 발달하며, 남아의 경우 고환의 용적이 4mL 이상 또는 길이가 2.5cm 이상으로 커지며, 음모 발달을 포함하죠. 성조숙증의 진단과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병력, 진찰, 골연령 검사 및 성호르몬 검사 등을 시행하는데, 이때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GnRH) 자극검사를 시행합니다. GnRH 자극검사에서 LH가 5.0 IU/L이상으로 증가하면 진성 성조숙증으로 진단합니다.
여아의 경우 80-95%가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성조숙증입니다. 반대로 남아의 경우 성조숙증 환자의 50%에서 원인 질환이 발견됩니다. 뇌종양, 뇌기형, 고환이나 부신의 질환, 성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약물 등이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의심 증상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여아의 경우 8세 이전에 유방이나 음모가 나온다면 병원을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이가 누웠을 때 손가락을 가슴 몽우리에 대고 부위를 흔들어 1.5cm가 넘는 경우 유방발달이 시작된 것입니다. 또한 유두 주변이 부풀어 오르거나 단단한 몽우리가 만져질 경우 사춘기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보통 가슴 발달 후 2년 후 초경이 시작됩니다. 또한, 엄마의 초경 시작이 초등학교 때 이거나 부모의 평균 키에 비해 아이가 많이 큰 편이라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남아의 경우 9세 이전에 고환, 음경이 커지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으나 부모로써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따라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외적 변화를 통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우선 뼈나이가 현재 나이보다 많거나 갑자기 키가 아주 빠르게 자란 것처럼 성장 발육이 남들보다 빠른 경우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한 사춘기의 대표적인 증상인 여드름이 나거나 머리에 기름기가 생깁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성조숙증은 성장과 관련이 큽니다. 성호르몬이 분비되면 일시적으로 또래에 비해 빠른 성장과 더불어 성숙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경우가 있고, 사춘기 또래와 다르다는 이유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성조숙증의 치료 주요 목적은 사춘기 발달을 또래와 맞추고, 최종 성인키의 손실을 최소화하며 정신 사회적인 문제를 줄이는 것에 있습니다.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성조숙증 치료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성조숙증 치료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작용제GnRH주사입니다. 뇌에서 분비되는 성호르몬 방출 신호를 억제하여 사춘기 진행을 강제로 늦추게 합니다. 이는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는 것을 예방하여 최종 성인 키를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보통 GnRH주사는 4주에 한 번 주사를 맞습니다. 치료 기간은 만 11~12세까지 진행되며, 환자 성장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아래 간단한 실제 치료 예시를 들도록 하겠습니다.
8세 여아 사례입니다. 나이에 비해 빠르게 가슴 발달이 시작되고, 초경이 빠르게 시작되는 전조증상이 보입니다. 진단 결과, 뼈 나이도 실제 나이보다 2년이 빨라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4주에 1회 GnRH주사를 진행하고 식습관 개선 및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여 1년 후 초경이 늦춰지고 또래와 비교해 성장 속도 조절에 성공하였습니다.
9세 남아 사례입니다. 고환 크기가 증가하고(4cc 이상), 음모 발생 그리고 또래에 비해 키가 너무 빠르게 성장하였습니다. 검사를 통해 성조숙증 확진 후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6개월 동안 매월 1회 GnRH주사를 투여하였고, 치료 후 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적으로 조절됨과 동시에 성장판 검사 결과 최종 키를 더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성조숙증 치료제의 부작용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GnRH치료는 대부분 심각한 유해 반응을 일으키지는 않으나 전문가의 지속적 관찰을 필요로 합니다. 두통, 안면 홍조와 같은 전신 증상이 가끔 발생하지만, 보통 일시적이며 치료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장기적인 생식 능력에 대한 평가는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예비 관찰 연구 결과는 특별한 문제가 없음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아이의 상태에 따라 치료 기간, 치료 이후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니 성조숙증 증상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와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집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예방법은 무엇일까요?
성조숙증은 환경적 요인, 식습관, 생활습관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햄버거,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는 설탕을 피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슘,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음식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 두부, 멸치, 시금치, 당근, 사과, 배 등 다양한 음식들을 골고루 섭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환경 호르몬은 몸에서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하여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호르몬을 피하기 위해 가정에서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랩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플라스틱, 비닐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경우가 잦은데, 가급적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 사용을 권장합니다.
적절한 운동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만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여 성조숙증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성조숙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키 성장에 좋은 줄넘기, 농구, 배구, 수영 등 하루 30분정도 운동해주는 것이 좋으며 너무 어린 나이에는 근력 운동(웨이트 트레이닝)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거운 무게를 이용하는 운동은 성장판에 부담을 주어 키 성장에 방해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심리적 안정을 유지해야 합니다. 성장호르몬은 밤10시~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됩니다. 수면 부족은 성조숙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급적 취침시간은 10시 이전, 자기 전 전자기기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코르티솔 호르몬이 증가하여 성조숙증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가정내에서 아이의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보고 실천해야 합니다.
성장 속도가 또래보다 빠르다면, 우선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우리 아이가 또래에 비해 신체적 변화가 빠르다면 주저 없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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